오전에 호남성 주주시에 있는 염제신농사묘를 탐방했다. 장사에서 무려 5시간 이동하여 도착했다. ‘염제신농’은 앞서 방문한 ‘황제헌원’ 다음의 삼황 중 한 분으로 차나무를 발견했고 농사짓는 법과 의약(醫藥)을 가르쳐 백성이 배불리 먹고 건강하게 살도록 했다고 한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황제와 함께 염제(炎帝)를 자신들의 조상으로 편입하여 ‘염제와 황제의 자손’이라는 의미의 ‘염황지손(炎黃之孫)’ 또는 ‘염황자손(炎黃子孫)’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황제나 염제의 궁궐터나 사당을 복원하고, 초상이나 동상을 만들어 역사상의 실제 인물로 만들고자 하는 사업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민족의 뿌리를 사실이 아니라 가공해가는 중국의 실행력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건국 역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남의 민족 뿌리까지 자기 민족의 조상으로 편입시키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우리 민족의 정신과 뿌리는 무엇이며 이를 상징하고 기념하는 곳은 어디이며 6,000년의 역사의 자긍심과 가치를 어떻게 세울 것인지 모두가 자문해보아야 할 시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