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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스님 - 생활한역 출간에 부치는 글 (4)

 

< 순제릉에서 정광호 학회장과 함께 한 지승스님>

 

두 번째의 기적은 장사長沙에서 있었다. 

장사는 호남성의 성도가 있는 곳이고 거기는 유독 안개가 많은 곳이다. 

동정호洞庭湖가 때문에 물안개가 많다는 것이다. 

하긴 동정호라면 둘레가 칠백리로 통하는 곳이니 거기서 밤낮이 없이 물안개를 피워 올린다면, 그 동정호 옆에 있는 장사는 그것 때문에 늘 뿌연 하늘을 바라 볼 수밖에는 없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새벽에 잠이 깨서 호텔 주변의 한적한 길을 산책을 할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아닌 게 아니라 주변의 산책로가 너무 흐려 보이고 맑지 못한 것이, 자칫 마주 오는 차를 분간하지 못하면 사고로 연결될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날 아침, 정광호선생은 당신의 스마트 폰을 꺼내들고는, 선명한 새벽 하늘에서 유독 밝게 빛나는 별 한 개를 우리들 앞에 내보이고 있었다. 

밝은 별이 나타나기 전에는, 아침에 내가 보았던 유독 안개가 짙고 검은 빛이 도는 장사의 하늘이 거기에 그냥 담겨 있었다. 

그리고 선생은 이런 말씀을 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이것을 찍은 것은 까닭이 있어서라 했다. 

장사의 하늘에서 이 새벽 별을 보지 못한다면 안 될 것 같은 깊은 곡절이 있어서라는 이야기는 알겠는데, 그 곡절이 무엇이지는 미쳐 새겨 듣지를 못했다.
나는 다만 오늘 아침의 그 안개를 헤치고 별을 집어냈다는 것이 신통하고 대견했을 뿐이다. 

스마트폰에 떠 있는 별은 우선 주변의 환경이 너무 깨끗하고 조용해 보였다. 

그곳이 오늘 아침에 내가 산책을 포기했을 만큼 그런 깊은 안개도시였다고는 도시 생각할 수가 없는, 깊은 산간 마을에서나 볼 수 있는, 신새벽의 깨끗하게 닦인 그런 하늘이었다.


어떻게 선생은 그 지독한 안개 속에서 저렇게 청명한 하늘을 건져올릴 수가 있는가. 

저분은 대체 어떤 능력을 가진 분이어서 저렇듯 멀쩡한 이적을 만들어낼 수가 있을까. 

그 스마트폰에 찍힌 푸른 여명의 하늘은 대체 어쩌자고 그렇게 청승맞게 푸를 수가 있는 것이며, 그 하늘 복판에 금빛으로 빛나던 샛별 하나는 또 어쩌자고 그렇게 밝을 수가 있는가. 

나는 이것저것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단지 정광호선생은 옛 바이칼에서 환인천제들이 행했던 이적을, 이 혼탁한 말세에 와서 그대로 펼치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만으로 접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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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5-04-03

조회수6,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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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민

| 201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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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정말 뜻깊고 값진 시간이었음.... 후세에 남겨질 자료가 될것입니다.

정인규

| 201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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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 스님, 우리 민족사 정립에 크나 큰 디딤돌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거룩하신 뜻 고개숙여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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